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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놀이와 생활교육

20개월 아이 말투 따라하기, 언어 발달 신호로 이해하는 방법

by 마음안내 2026. 5. 19.

엄마가 아침에 깨우러 갔을 때 아이가 먼저 일어나 할머니 말투로

 

"어어어, 벌써 아침이네. 아이고 삭신이야. 비가 오려나?"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가 자주 쓰던 말끝과 억양까지 똑같았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20개월 아이가 어른의 말투를 따라 하는 모습은 많은 부모가 처음 겪으면서도 당황스럽고 신기하게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 글에서는 20개월 무렵 아이가 어른의 말과 말투를 따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가정에서 실제로 있었던 장면을 통해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말투 따라하기를 어떻게 받아주면 좋은지, 부모가 무심코 하기 쉬운 반응은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야 하는지도 함께 정리합니다.

20개월 아이 말투 따라하기, 언어 발달 신호로 이해하는 방법(AI생성 이미지)
20개월 아이 말투 따라하기, 언어 발달 신호로 이해하는 방법(AI생성 이미지)

20개월 아이는 왜 어른 말투를 따라 할까

언어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

20개월 전후는 언어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주변에서 들은 소리와 단어를 반복하면서 말을 익히고, 그 과정에서 자주 듣는 표현을 가장 먼저 흉내 냅니다.

 

이 시기에는 단어를 하나씩 따라 하던 모습에서 말의 덩어리를 통째로 흉내 내는 모습으로 조금씩 넘어가기도 합니다. 가족처럼 매일 가까이에서 듣는 말은 반복 횟수가 많기 때문에 더 쉽게 기억에 남습니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투도 함께 배운다

아이가 배우는 것은 말의 내용만이 아닙니다. 누가 말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말하는지, 목소리의 높낮이와 리듬이 어떤지도 함께 경험합니다.

 

그래서 할머니 특유의 억양이나 할아버지의 낮은 목소리가 아이의 말에 그대로 묻어나기도 합니다. 말투 흉내는 아이가 주변 사람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신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본 말투 따라하기 장면

예진이는 20개월 무렵부터 가족이 평소 쓰는 말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엄마가 깨우러 갔을 때 "어어어, 벌써 아침이네. 아이고 삭신이야. 비가 오려나?"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단어뿐 아니라 할머니가 자주 쓰는 말끝과 억양까지 비슷했기 때문에, 엄마도 웃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비슷한 일은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아빠가 출근 준비를 서두르던 날, 현관에서 "얼른 인나서 밥 묵어야지~ 에이그!"라고 외쳤는데, 이 역시 할머니가 평소 쓰던 표현이었습니다.

 

밥상에서는 할아버지가 "밥 먹을 때는 조용히 먹어야지"라고 하신 말을 떠올리며 할아버지의 목소리까지 흉내 냈습니다. 이런 장면이 반복되면서 가족들은 아이가 어른의 말을 흘려듣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 운동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과자 따먹기 게임에 참여했을 때, 예진이가 할머니가 아빠를 부르던 말투 그대로 "애비야! 빨리 따와!"라고 응원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아빠는 얼굴이 조금 빨개졌지만 아이의 응원은 그날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말을 따라 하는 과정 이해하기

상황과 함께 기억하는 말

이런 장면들을 보면 아이가 어른의 말을 단순히 소리로 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함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진이가 할머니의 말을 떠올린 상황은 대부분 아침 시간이나 식사 자리처럼 가족이 자주 모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는 그런 상황에서 들은 말을 저장했다가, 비슷한 상황이 오면 다시 꺼내 씁니다.

말투 흉내로 발달 수준을 단정하지 않기

말투를 잘 따라 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의 언어 능력이나 학습 능력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마다 말이 늘어나는 속도와 표현 방식이 다르고, 같은 나이라도 발달의 모습은 제각각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얼마나 빨리 말하는가보다 주변의 말을 어떻게 듣고 사용하는가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부모가 일상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것들

말투를 따라 할 때의 반응 방법

아이가 말투를 따라 할 때 "그렇게 말했구나"라고 짧게 받아주면, 아이는 자신이 한 말이 대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같은 상황을 다른 표현으로 들려주면 언어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얼른 인나서 밥 묵어야지"라고 하면, "그래, 일어나서 밥 먹자"라고 바꾸어 말해 주는 방식입니다. 말을 따라 하는 것을 억누르기보다 대화의 한 부분으로 이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으로 되돌려 주는 대화 예시

따라 한 말을 그대로 되돌려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질문을 섞으면 아이가 말을 더 꺼내 보게 됩니다. 다음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시입니다.

  • 아이가 "비가 오려나?"라고 말하면 → "정말 비가 올 것 같아? 창밖을 한번 볼까?"
  • 아이가 "밥 묵어야지"라고 말하면 → "밥 먹자는 거구나. 오늘은 무슨 반찬이 있을까?"
  • 아이가 "애비야, 빨리 따와!"라고 말하면 → "아빠가 무엇을 따 와야 해? 어떤 과자가 제일 좋아?"

질문의 목적은 아이에게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한 번 더 이어 가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아이가 대답하지 않더라도 질문을 던져 주는 것만으로 대화의 문이 열립니다.

상황 설명을 더해 주는 대화 예시

아이가 말투를 따라 한 장면을 짧게 설명해 주면, 말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할머니의 말투로 "비가 오려나?"라고 했다면, "할머니가 아침에 하늘을 보고 그렇게 말씀하셨지?"라고 상황을 함께 떠올려 주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말의 소리뿐 아니라 그 말이 쓰인 맥락까지 연결해서 기억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주 하는 반응의 실수

아이가 어른 말투를 따라 할 때 부모가 가장 쉽게 하는 실수는 놀리듯 반응하는 것입니다.

 

웃음이 터지는 순간 "또 할머니 흉내 낸다", "이거 봐라, 따라 한다"처럼 반복해서 놀리면 아이는 칭찬받는다고 느끼기보다 놀림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말을 자유롭게 써 보는 시도를 줄이거나, 같은 말을 더 과장해서 반복하며 관심을 끌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대안은 웃음을 짧게 나누고, 아이가 한 말을 "그렇게 말했구나"라고 담담하게 받아준 뒤 대화를 이어 가는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웃더라도 아이를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는 태도가 말을 배우는 안정감을 줍니다.

일상의 대화가 가장 좋은 언어 환경

아이의 언어를 키우는 데 특별한 교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매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날 있었던 일을 말로 표현해 보는 과정 자체가 좋은 언어 환경이 됩니다.

 

어른도 아이 앞에서 쓰는 말을 조금 더 의식하게 되는데, 아이 앞에서 항상 완벽하게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따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말의 온도와 표현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언어 발달을 함께 살펴봐야 할 때

말투 따라하기는 대체로 언어 발달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다만 말을 따라 하는 양이 거의 없거나, 부모의 말에 이해하는 반응이 잘 보이지 않거나, 소리나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또래에 비해 크게 적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언어치료 상담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걱정이 크지 않더라도 발달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싶다면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의 말을 들을 때 기억하면 좋은 점

아이가 어른의 말을 따라 할 때 부모는 자연스럽게 웃게 됩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 "이 말을 어디에서 들었을까?", "누구의 말투를 따라 한 걸까?", "어떤 상황에서 쓰는 말로 기억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이의 세계가 조금 더 잘 보입니다.

 

이런 질문은 아이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변을 관찰하며 배우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리하며

20개월 아이가 할머니의 말투를 따라 하고,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아빠를 응원하며 할머니의 말을 그대로 외치는 모습은 아이가 가족의 말을 매일 듣고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이는 어른의 말뿐 아니라 말투와 분위기까지 함께 배우고, 그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시 표현합니다.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아이의 말 따라하기는 언어를 배우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둘째, 아이가 따라 하는 말의 내용과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은 짧고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셋째, 아이의 말이 서툴더라도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경험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예진이의 "애비야! 빨리 따와!"는 온 가족이 오래 기억하는 웃음이 되었지만, 그 안에는 아이가 주변을 관찰하고 배우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 아이가 어른의 말을 흉내 낸다면, 그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 한 번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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