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생활 속 아이의 성장6 아이가 정리를 싫어할 때, 무조건 치우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놀이할 때 참 즐거워합니다. 블록을 쌓고 자동차를 움직이고, 인형을 가지고 역할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런데 어른이 “이제 정리하자”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의 표정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싫어요.”“조금만 더 놀고 싶어요.”“엄마가 해주세요.”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정리시간을 지켜보면 아이들의 모습이 참 다양합니다. 놀이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놀잇감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정리할 시간이 되었다는 말을 들어도 계속 놀이에만 집중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리를 하지 않으려는 아이에게는 무조건 “치워야지”라고 말해야 할까요? 오랫동안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정리는 어느 날 갑자기 가르치는 생활습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 2026. 10. 7. 아이의 관심과 역할놀이는 어떻게 성장으로 이어질까 30년 전, 내가 만 3세 반을 맡았을 때 지훈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지훈이는 자동차를 무척 좋아했다. 그냥 자동차를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길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다닐 만큼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런데 아이들의 관심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자동차에 깊이 빠져 있던 지훈이는 어느 순간 경찰관의 행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만 4세가 되어서는 TV에서 본 슈퍼맨의 모습에 푹 빠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훈이의 이야기는 단순히 재미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만 남지 않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을 관찰하고, 따라 하고, 자신이 직접 되어 보는 과정이 어떻게 놀이와 배움으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아이의 역.. 2026. 7. 17. “엄마, 나 이제 고기 안 먹을래요” 만 5세 아이가 생명의 의미를 알아간 시간 유치원에서 돌아온 딸이 건넨 한마디가 우리 가족의 식탁을 바꾸어 놓았다.“엄마, 나 이제 고기 안 먹을래요.”나는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되지 않았다. “왜? 무슨 일이 있었니?”딸이 대답했다.“엄마, 동물들이 너무 불쌍해.”그 말을 듣는 순간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평소 동물을 좋아하던 아이였다. 유치원에서 동물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며칠 전에는 집에 있던 동물 관련 책을 유치원에 가져가기도 했다.그동안 딸에게 동물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먹는 음식과 동물의 생명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모양이었다. 나는 다른 방으로 가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선생님은 그날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셨다. 동물이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 2026. 7. 3. 개구리알에서 시작된 아이의 변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자랄까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게 된 대상을 놀라울 만큼 오래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어른에게는 작은 개구리 한 마리,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일 뿐인데 아이에게는 한동안 마음을 빼앗길 만큼 특별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경기도 외곽의 한적한 마을에서 살던 시절, 우리 가족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산과 들,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매운탕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병설유치원에 다니던 딸 경선이가 개구리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유치원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개구리알에서 시작된 아이의 관심은 올챙이와 개구리로 이어졌고, 어느 순간에는 개구리의 생활을 걱정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마음으로까지 자라났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과정은 한 아이가 작은 생명.. 2026. 6. 1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