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떼를 쓸까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특히 만 2세 전후의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거나 바닥에 주저앉고,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면 부모도 당황하기 쉽습니다.
조금 전까지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고, 아무리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러 그러는 걸까?’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걸까?’
‘이럴 때는 달래야 할까, 혼내야 할까?’
하지만 만 2세 무렵의 떼쓰기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기 시작하지만, 아직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능력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떼쓰기를 단순히 ‘고집’이나 ‘버릇없는 행동’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아이의 발달 특성과 감정 조절 능력이 자라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크게 울고 떼를 쓸 때 부모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만 2세 아이는 왜 자주 떼를 쓸까요?
만 2세 무렵이 되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할 거야.”
“싫어.”
“더 줘.”
“안 갈 거야.”
이런 말이 부쩍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이것은 아이가 자기 생각과 욕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원하는 마음은 커졌지만 그것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신발을 혼자 신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잘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내가 할 거야.’
라는 의지가 있지만 실제 행동은 잘되지 않습니다.
이때 답답함과 좌절감이 생기고, 결국 울음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과자를 더 먹고 싶은데 부모가 그만 먹으라고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이라면 ‘지금은 더 먹으면 안 된다’는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아직 이러한 자기조절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작은 일이 매우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떼쓰기는 아이가 부모를 조종하는 행동일까요?
아이의 떼쓰기를 바라보면서 부모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일부러 엄마를 힘들게 하려고 저러는 것 아닐까?”
하지만 모든 떼쓰기를 의도적인 조종 행동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에게는 아직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말로 설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너무 답답해.”
“내가 혼자 해보고 싶은데 잘 안 돼서 속상해.”
“더 놀고 싶은데 집에 가야 해서 싫어.”
어른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어린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말 대신 울음이나 소리 지르기, 몸을 바닥에 눕히기 등의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떼쓰기는 단순히 없애야 할 나쁜 행동이라기보다 아이가 아직 서툰 감정 표현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행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의 감정은 받아주되,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처럼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흥분했을 때는 긴 설명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이미 크게 울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가 많은 설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우는 거야?”
“아까 엄마가 안 된다고 했잖아.”
“그렇게 울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동생도 있는데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감정이 크게 올라온 순간에는 아이가 긴 설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는 말을 줄이고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속상했구나.”
“더 하고 싶었구나.”
“엄마가 여기 있어.”
정도의 짧은 말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울음을 당장 멈추게 하는 것보다 감정이 가라앉을 수 있도록 안전하고 차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부모가 먼저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
아이의 떼쓰기는 부모의 감정까지 흔들어놓습니다.
아이가 계속 울면 부모도 점점 목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만 울어!”
“왜 계속 울어!”
“정말 안 되는 게 뭐가 있어?”
하지만 부모의 목소리가 커지면 아이 역시 더 흥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모도 사람입니다. 아이가 계속 울면 화가 날 수 있고 지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화내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보다 내 감정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잠시 속도를 늦추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아이를 안전한 곳에 두고 부모가 잠시 숨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거나 깊게 숨을 쉬고,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말만 차분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자체도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서 바라보기
만 2세 아이의 떼쓰기에 대응할 때 기억하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감정은 받아줄 수 있지만 모든 행동을 허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갖지 못해 울고 있다면
“가지고 싶었구나. 속상했지.”
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장난감을 빼앗거나 다른 사람을 때리려고 한다면
“화가 난 것은 괜찮아. 하지만 사람을 때리면 안 돼.”
라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행동의 한계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즉,
감정은 인정하고, 행동에는 경계를 세우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어린아이의 감정 조절을 돕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울음이 잦아든 후에 감정을 이야기해주세요
아이가 한참 울고 있을 때보다 어느 정도 진정된 뒤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아까 혼자 신발 신고 싶었지?”
“잘 안 돼서 속상했구나.”
“다음에는 엄마가 옆에서 기다려줄게.”
이처럼 상황을 짧게 되돌아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나는 좌절해서 화가 났어.”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가
“속상했구나.”
“화가 났구나.”
“더 하고 싶었구나.”
라고 아이의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부모가 피하면 좋은 반응
아이의 떼쓰기에 지친 나머지 부모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도 있습니다.
“울지 마.”
“남자가 왜 울어?”
“그깟 것 때문에 왜 울어?”
“울면 엄마가 더 화낼 거야.”
“계속 울면 버리고 갈 거야.”
이런 말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어렵습니다.
특히 아이가 힘든 상황에서 부모가 떠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주는 방식의 훈육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계속 과자를 달라고 울더라도 부모가 정한 양이 있다면 그 기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더 먹고 싶구나. 하지만 오늘 과자는 여기까지야.”
라고 차분하게 반복해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과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매번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환경도 살펴보세요
아이의 떼쓰기가 반복될 때는 아이의 성격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상황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배가 고프거나 졸릴 때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놀이를 중단해야 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장소로 이동하거나, 하루 일과가 크게 바뀌었을 때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에게 갑자기
“이제 가자.”
라고 말하면 아이는 놀이가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5분 더 놀고 집에 가자.”
“이것까지만 하고 신발 신자.”
처럼 미리 알려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작은 기회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빨간 신발 신을까, 파란 신발 신을까?”
“엄마 손잡고 갈까, 혼자 걸어갈까?”
처럼 두 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제시하면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서도 상황의 범위 안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도 감정을 돌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떼쓰기를 이야기할 때 부모의 마음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울음과 떼쓰기를 감당하다 보면 부모 역시 지칠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화를 낼까?’
‘다른 집 아이들은 안 그러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만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육아는 하루 이틀에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부모가 힘들다고 해서 양육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화를 내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한 뒤에도 다시 아이와 관계를 회복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어제는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면 오늘은 한 번 숨을 고르고 말해볼 수 있습니다.
어제는 무조건 달래주었다면 오늘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한계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쌓이면서 부모와 아이 모두 조금씩 성장하게 됩니다.
만 2세 아이의 떼쓰기, 이렇게 기억해보세요
아이의 떼쓰기가 시작되었을 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하려고 하면 부모가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다섯 가지를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첫째, 아이의 감정부터 살펴봅니다.
“왜 그래?”라고 따지기보다 “속상했구나.”라고 마음을 확인해줍니다.
둘째, 아이가 흥분한 순간에는 말을 줄입니다.
긴 설명보다 짧고 차분한 말이 좋습니다.
셋째, 감정과 행동을 구분합니다.
화가 나는 것은 괜찮지만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넷째, 진정된 후에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와 함께 상황을 돌아보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알려줍니다.
다섯째, 부모 자신의 감정도 돌봅니다.
아이를 안정시키기 전에 부모가 잠시 숨을 고르는 것도 필요한 과정입니다.
마치며
만 2세 아이의 떼쓰기는 부모에게 매우 힘든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울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곧바로 ‘고집이 세다’거나 ‘버릇이 나쁘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하면서도 그것을 조절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은 아직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것도, 반대로 울음을 무조건 막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의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에는 적절한 경계를 세우고, 아이가 진정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곁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속상했구나.”
“정말 하고 싶었구나.”
“화가 많이 났구나.”
이런 짧은 말이 당장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반복해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그리고 부모 역시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과정에서 부모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어제보다 조금 더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
그렇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 자체가 좋은 양육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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