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3

부부싸움을 멈추게 한 다섯 살 아이의 한마디, 우리는 다시 대화하기 시작했다 결혼 5년.우리 부부는 더 이상 제대로 대화하지 않았다.대신 싸웠다.밤 11시, 거실에는 남편과 내가 각각 다른 곳에 있었다. 남편은 소파 한쪽 끝에 앉아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달그락거리는 그릇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만 들렸다.언제부터인지 그것이 우리 부부의 일상이 되어 있었다. 결혼 전에는 남편의 자신감 있는 말투가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남편은 자기 생각이 늘 옳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소한 문제로 시작된 대화는 쉽게 언쟁이 되었고, 서로의 말을 듣기보다 상대방의 잘못을 찾아내는 데 익숙해졌다.우리는 서로를 바꾸려고 했다.그렇게 대화는 점점 사라지고 싸움만 남았다.아.. 2026. 6. 22.
너라는 씨앗,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무엇일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나는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데, 혹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아이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모는 아이가 잘되기를 바랍니다.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고, 좋은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때로는 부모가 생각하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려고 합니다. 그 마음의 시작에는 대부분 사랑이 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모의 바람이 아이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오래 들여다보다가 한 편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너라는 씨앗'입니다. 이 노래는 아이에게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노래가 아닙니다. 오히려 .. 2026. 6. 19.
개구리알에서 시작된 아이의 변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자랄까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게 된 대상을 놀라울 만큼 오래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어른에게는 작은 개구리 한 마리,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일 뿐인데 아이에게는 한동안 마음을 빼앗길 만큼 특별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경기도 외곽의 한적한 마을에서 살던 시절, 우리 가족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산과 들,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매운탕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병설유치원에 다니던 딸 경선이가 개구리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유치원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개구리알에서 시작된 아이의 관심은 올챙이와 개구리로 이어졌고, 어느 순간에는 개구리의 생활을 걱정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마음으로까지 자라났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과정은 한 아이가 작은 생명.. 2026. 6. 16.
아이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할 때, 거짓말일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를 당황하게 만드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는데 아이는 자신 있게 말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다른 친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부모의 마음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말이 부모가 확인한 사실과 다를 때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인지,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처럼 받아들인 것인지, 기억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달라진 것인지 차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실제 한 가정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아이의 말을 부모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 2026. 5. 31.